캠핑 초보 감성을 즐기다.

 

지난주 처음으로 캠핑을 갔다 왔다. 마냥 캠핑을 어려워했던 나에겐 그저 캠핑 가는 사람들은 부러움의 대상일 뿐이었다. 그러다가 문득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한번 가보기로 마음먹고 바로 출발했다. 캠핑 장비가 하나도 없었기 때문에 아버지 찬스를 쓰고 집에 있는 캠핑 용품들을 휩쓸어갔다. 아버지는 캠핑을 자주 다니시기 때문에 집에 캠핑용품이 정말 많았다. 정말... 텐트만 해도 3개가 있다.. 나는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집에 있는 캠핑 장비를 그냥 차에 실었다.

 

싣고 캠핑장에 도착하니.. 뭐지? 분명 다 챙긴줄 알았는데 텐트가 없다.. 그렇다 텐트를 안 챙겼다. 무려 타프만 3개였다. 너무 당황해서 사진도 찍지 못했다. 텐트만 챙기고 다 챙긴 것이다. 나간 정신을 다시 챙기고 집으로 향했다. 다행히 일찍 출발했기에 집에 갔다 올 시간은 충분했다.

 

집에서 텐트처럼 보이는 것들을 여러개 집어 가지고 다시 캠핑장에 도착해서 아버지가 보내준 유튜브 영상을 보며 조립을 시작했다. 초보였기 때문에 텐트를 못 칠 것을 대비해서 캠핑장 사장님께 여섯 시까지 못 치면 좀 도와주세요..라고 콜을 보내 놓은 상태였다. 사장님이 웃으면서 그러겠다고 했다. 그렇게 텐트를 처음으로 치기 시작했다.

텐트를 치고 구색을 갖춰보았다.

유튜브 영상을보며 천천히 조립하는데 이상하게도 쉬웠다. 아니 쉬운 텐트를 골랐다는 게 맞는 표현인가. 점점 구색을 갖춰가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았다. 그렇게 텐트를 치고 여러 가지 장비를 펼치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 많은 장비들 중 테이블을 애기 테이블을 가지고 와서 매우 난감했지만 그러려니 하고 캠핑을 시작했다.

 

가리비와 삽겹살

연탄에 불을 지피고 가리비를 구우니 냄새가 오져버렸다.. 아니 너무맛있어서 미쳐버리는 줄 알았다. 이게 캠핑의 묘미인가... 삼겹살과 가리비의 조합이 예술 졌다.. 

 

 

그렇게 한참을 구워 먹다보니 밤이 되었다. 슬슬 배도 부르고 주변 산책을 하기 시작했다.

 

 

야경이 예술졌다. 천천히 걸어 다니며 캠핑 장위에 올라가서 본모습은 장관이었다. 우리는 제일 낮은 곳에 자리를 잡았는데 맨 위에 잡을걸 하고 후회했다. 위로 갈수록 야경이 더 오졌다. 

 

 

이곳은 우리집 주변이라 걸어서도 갈 수 있는 캠핑장이었는데, 가까운데 이렇게 좋을지 몰랐다. 솔직히 별로 기대를 안 해서 그런지, 아니면 맛있는 걸 먹고 술을 한잔해서 그런지 너무 좋았다. 캠핑을 추천하는 이유다.

 

 

마지막 가리비와 고기를 구우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 조용하고 야경이 좋으니 더 얘기가 잘나오는 것 같았다. 그렇게 나는 캠핑에 빠져들었다. 앞으로도 자주 올 것 같다. 이렇게 하나씩 캠핑장비를 사고 자주 다니나 보다. 갬성 캠핑 어렵지 않다. 그저 좋은 사람과, 맛있는 음식과, 술을 한잔하며 야경을 보는 게 그게 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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